이번에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종이의 집'입니다. 스페인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 발표에 따르면 '19년 비영어권 드라마 중 Top이었다고 하는데요. 말그대로 Top 이었습니다. '17년에 파트 1, 2가 나오고, '19년 현재 파트 3까지 공개되었고, 파트 4 공개일이 드디어 발표되었는데요. '20년 4월 3일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아직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총 30개 에피소드(13+9+8)라서 좀 많아 보일 수도 있는데,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도 파트 3개는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파트 3만 보셔도 되는데요. 파트 2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일단락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인물 배경만 대충 이해한다면 파트 3를 바로 봐도 되는데, 그냥 파트 1부터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 본 아티클의 내용을 자료 화면과 함께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WdZZHbRIsPU
파트 1, 2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 보자면,
교수(Professor, 별명)는 오랫동안 치밀하게 사상 최대 범행을 계획합니다. 돈을 훔치는 게 아니라 조폐공사에서 직접 돈을 찍어내겠다는 계획인데요. 각 분야 전문가 8명을 모읍니다. 인질극을 벌이며 조폐공사를 장악하고, 결국엔 무사히 엄청난 돈을 갖고 탈출에 성공하는 것까지가 파트 1, 2의 내용입니다.
파트 3에서는 살아남은 6명(2명 죽음)의 멤버가 뿔뿔이 흩어져 어마어마한 돈으로 인생을 즐기다가 그 중 한 명(리우)가 잡히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리우를 구출하기 위해서 이번엔 중앙은행을 장악하고 인질극을 다시 한번 벌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서, 인물 배경에 대해서 약간의 이해만 있으면 감상하는데 지장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파트 1, 2 모두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재미있거든요. 그냥 보시면 됩니다.
예측 불가한 상황들이 계속 되기 때문에 다음엔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궁금해서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뜻밖의 위기 상황이 자주 닥치는데, 이미 모든 걸 예상하고 치밀하게 준비가 되어 있어서 깔끔하게 극복해내는데요. 이 과정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요? 여느 케이퍼물보다 한층 더 치밀한 계획이 돋보입니다.
사실 어떻게 저런 것까지 예측할 수가 있나할 정도록 억지스러운 부분들도 있는데요. 억지스럽지 않으면서, 치밀한 준비가 가장 돋보였던 장면을 얘기해보자면 단연 '가면' 3단 콤보에 있습니다.
1단. 본인들 신상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모두 똑같은 가면을 씁니다.
2단. 인질들과 본인들을 구분할 수 없도록 인질들에게도 모두 똑같은 가면을 씌웁니다.
3단. 경찰들이 똑같은 가면을 쓰고 침투하는 정보를 입수하고, 다른 가면으로 모두 바꿔씁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까 큰 감흥이 없어 보이는데, 하아 드라마를 보는 순간에는 정말 소름돋을 정도였습니다.
그 외에도 여자 형사와 교수의 사랑, 덴버(범인 중 하나)와 모니카(인질)간의 사랑 그리고 인질들에게 공범이 되면 거액의 보상을 하겠다는 제안 등 재미있는 내용들이 정말 많이 있는데요. 드라마 보실 때 재미를 위해서 말을 아끼겠습니다.
한가지만 더 얘기할게요. 스포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범죄자들이지만 그들을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는 이유가 있는데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을 정도로 멤버들이 인간적입니다. 멤버들은 크게 한탕하자는 제안에 끌려 모이긴 했지만, 교수에겐 뭔가 더욱 고상한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목에서 그 의도를 살짝 유추해 볼 수가 있는데요. 스페인어 제목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 '종이의 집'입니다. 돈은 그냥 종이에 지나지 않고, 금융 제도권의 중심인 조폐국을 한낱 집에 비유한 것입니다. 중앙 권력에 대한 저항 의식을 엿 볼 수 있는 거죠.
주인공들이 함께 자주 부르는 노래에서도 그런 뜻을 읽어볼 수 있는데요. "챠오~챠오~챠오" 라는 노래를 여러번 들을 수 있는데, 나중엔 흥얼거리며 같이 따라 부르게 될 겁니다. 노래 제목이 "Bella Ciao(벨라 챠오)" 인데요. "저항군의 노래"라는 뜻이랍니다.
두바이 공항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한국 고딩을 우연히 봤는데, 반갑더라고요. 같이 일어나서 따라 부를 뻔 했습니다. 그 때 같이 못 불렀던 게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드라마 보시고 나면 무슨 마음이었는지 이해되실 테요.
그래서 오늘은 그 때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 벨라 챠오 벨라 챠오~챠오~챠오.
Part 1, 2 OST 제목은 My Life Is Going On
Part 3 OST는 과히라 관타나메라 Company Segundo, 'Guajira Guantanamera'
시즌 3 6화에서 다 함께 부른 노래는 Agustin Ramos - Carridos 라는 노래입니다.
'종이의 집'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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