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화이트 라인입니다. 5월 15일 공개 되었는데요. 종이의 집 제작자 알렉스 피나가 제작을 맡아서 기대가 컸던 드라마였습니다. 저는 실망이 컸는데요. 실망이 컸다기 보다는 기대를 잘못된 방향으로 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 더 많은 자료와 함께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스페인 이비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하고 관능적인 스릴러물을 기대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화이트 라인은 한 여인의 일탈과 자아 발견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물이었습니다. 제목 White Line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선이나, 개인적으로 지켜야한다고 믿는 신념을 의미하는데, 주요 인물들이 그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어요. 특히 여자주인공은 그 경계에서 갈팡질팡하는데, 여주의 이런 모습이나 심경 변화에 중점을 두고 봐야되는 드라마에요. 그리고 조이의 오빠는 왜 저 지경까지 가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범인이 누구냐'를 기본으로 깔고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저처럼 범인 언제 찾나하고 눈 벌겋게 뜨고 보는 드라마는 아니에요.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에 숏리뷰 포스팅하는 걸로 이 드라마 리뷰는 끝내려고 했는데, 기대한다는 댓글이 많이 있더라고요. 딱 두 분이요. (점점 많아지겠죠.^^)
혹시나 저처럼 엉뚱한 기대를 하면서 드라마 보실 분이 더이상 없길 바라는 마음에 리뷰 만들었습니다.
초간단 줄거리부터 보시죠.
여자 주인공 조이의 오빠는 20년전 자유를 찾아서 이비자로 떠나지만, 실종된 채 소식이 끊깁니다. 20년이 지나서야 오빠의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조이는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이비자로 떠납니다. 사건에 대한 진상만 확인하고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머무는 기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클럽 경비원에게 참치 잡는 작살을 날리기도 하고, 차에 마약을 실은 채 달리다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외간 남자와 동거까지 하게 되죠.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리게 되는데요.
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또 진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비자에 더 남아있어야 한다고 조이는 말하지만,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범인을 찾는데 그렇게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거든요.
결국 사건의 진실과 범인이 모두 밝혀 지는데, 이와 함께 조이는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시즌 2에 대한 여지를 남기기 위한 추가 씬이 있긴 하지만요.
아버지에게 억압된 유년 시절을 보낸 여성이 결혼 생활로 안정을 찾은 듯 했지만, 이비자라는 환경에서 진정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오빠 살인범 찾는 과정을 따라가며 잘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조이의 심경 변화보다는 오빠가 선을 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오빠 살인 사건의 진실 속에 인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는데요. 오빠는 어린 나이에 DJ로서 성공합니다. 돈, 여자 부러울 것 하나 없이 마약과 파티에 빠져 지냅니다. 그러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버리는데, 넘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자신을 되돌아보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습니다.
DJ로서 서서히 성장을 했다면 어땠을까? 빨리 성공했더라도 DJ 성공 이후의 다음 목표가 확실히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빠른 성공도 문제였지만, 그 다음 목표가 없었다는 게 더 큰 문제였어요. 본인이 생각했던 정점에 막상 올라보니까 너무 싱겁고, 모든 게 부질없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인생의 다양한 분야에 크고 작은 목표는 꼭 있어야 합니다. 회사, 가족, 취미 모든 활동에 단기 목표, 중기 목표, 장기 목표가 정확해야해요. 목표를 향해 계속 전력 질주할 수는 없으니까, 속도 조절은 필요하겠지만, 달려가는 방향과 목표 지점까지 남은 거리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쉽게 지치지도, 쉽게 지겨워지지도, 쉽게 허무함에 빠지지도 않을 테니까요.
또 고리타분한 잔소리가 길어질 뻔 했는데, 환상의 섬 이비자 얘기로 마무리 할게요.
미우새에서 국민 클러버 박수홍이 클럽 때문에 이비자에 갔던 적이 있었죠. 구글 검색을 해봐도 대충 느낌이 오죠? 자유분방, 클럽하면 이비자인가 봅니다.
"이비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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