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피 맺힌 눈물의 의미"
이번에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인간 수업'입니다. 4월 29일 어제 공개 되었는데요. 한 번에 다 봤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에 다 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청소년 성매매, 나아가서는 청소년 범죄, 청소년 문제를 잘 다루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10시간 순삭이에요. 스토리, 주제의식, 캐스팅, 연기 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정말 좋았던 드라마입니다. 범플릭스 평점 5점 만점에 5점 줍니다. 드라마만 놓고 본다면 4점 또는 4.5점이 적당할 것 같은데(그래도 상당히 높은 점수죠), 제 사심을 조금 포함해서 5점 만점입니다. 박주현(배규리 역) 만세~~!!
※ 본 리뷰는 상세한 자료 화면과 함께 영상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사심에 대해서는 조금 이따가 얘기해 보고, 줄거리부터 간단히 얘기해 볼게요.
지수(김동희)는 성적도 1등이고, 사고 한 번 안 치는 조용한 학생인데, 부모 없이 혼자서 생활비, 학원비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앱을 이용해서 조건만남 매칭 서비스로 돈을 벌고 있었던 건데요. 당연히 주변 사람들에게는 비밀이었는데, 같은 반 친구 규리(박주현)에게 들키게 되고, 규리도 이 사업(?)에 동참을 하면서 겉잡을 수 없이 점점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입니다.
이 드라마에 대해 세 줄 평을 한다면,
'무거운 주제를 잘 다루고 있지만, 가볍게 봐도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
인기 미드가 생각나지만, 그것을 뛰어 넘는 드라마.
드라마 자체도 좋지만, 박주현 때문에 더 좋은 드라마.'
입니다.
하나씩 얘기해 볼게요.
무거운 주제를 잘 다루고 있지만, 가볍게 봐도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
어른의 입장에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청소년 범죄의 원인은 무엇인지, 해결 방법은 없는지, 청소년의 입장에서의 선택과 책임의 문제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잘 다루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모습, 문제들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는데, 피상적으로 여러 현상들을 터치만 하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보는 내내 어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는 그런 드라마였습니다.
'틀린 답에 목숨을 걸었다'는 포스터에서 강조하고 있는 문구인데요. 포스터에서 얘기하는 목숨을 걸고 있는 주체는 청소년이지만, 어른들에게 그럼 옳은 답은 뭐냐? 과연 옳은 답은 있는 거냐? 찾으려는 노력은 하는거냐? 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 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였다면 별 3.5개 밖에 못 줬을텐데, 그냥 재미로 가볍게 보기에도 너무 재미 있었던 드라마입니다.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결말은 어떻게 될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조용한 모범생이 조건만남 매칭 서비스로 돈을 벌고 있는 것도, 또다른 핵인싸 모범생이 아싸 모범생과 친해지게 되는 것도, 모범생 둘이 만나면서 일이 겉잡을 없이 커지는 것도, 뭐하나 예측 가능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일이 점점 커지는 과정에서 의외의 인물들과 엮이게 되는 것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또 어떤 인물들과 어떤 사건에 엮이게 될까 하는 기대감이 들 정도로요.
조건 만남을 다루고 있지만, 쓸데없는 노출이 없는 드라마
첫 장면부터 조건 만남의 현장에서 시작되고, 전체 이야기가 조건 만남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노출이 자주 등장할 법도 한데, 청불임에도 불구하고 노출 장면은 없었습니다. 제가 노출 장면을 마다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 드라마는 노출이 없었던 것이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만약 그런 장면들이 삽입되었다면 관능적이고 섹시하다는 느낌보다는 추잡하고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감독의 의도든 아니든 노출 장면이 자주 들어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큰 감흥을 얻지는 못 했을 것 같아요.
인기 미드가 생각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드라마
엔딩에 청소년 문제 관련 전화번호가 텍스트로 안내되는데,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루머의루머의루머(13 Reasons Why)가 직접적으로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현재 루머의루머의루머는 시즌 3까지 나왔는데, 교내 성폭력, 교내 폭력을 모티브로 청소년 문제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로, 이 드라마 역시 별 4개짜리로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본인의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는 면에서 '인간수업'과 상당히 비슷한데요.
하지만 '루머의루머의루머'는 과거 회상을 한 장면씩 풀어 놓으면서 궁금증을 해결해 가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라면, '인간수업'은 대부분 스토리가 시간순으로 진행되지만, 진행되는 스토리 자체가 흥미롭고, 예측불가한 재미가 있습니다. '인간수업'의 스토리가 훨씬 흥미롭고, 메시지 전달 역시 훨씬 강하다는 측면에서, '루머의루머의루머'를 뛰어 넘었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또하나 비교될 수 있는 미국드라마가 있는데, '오자크' 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범죄에 엮이게 된다는 점에서 '브레이킹 배드'와 비교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오자크'와 비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물론 오자크와 브레이킹 배드가 비교되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요.
'오자크'의 스토리는 평범한 회계사가 마약 카르텔의 돈세탁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아내가 함께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겉잡을 수 없이 사건들이 커집니다. '인간수업'은 평범한 고등학생이 범죄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가담하면서 사건이 점점 커진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시즌 1만으로 '오자크'를 뛰어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후속 시즌에서 '오자크' 이상의 스토리 전개를 기대해 봅니다.
드라마 자체도 좋지만, 박주현(배규리)이 나와서 더 좋은 드라마
박주현은 드라마 '반의반'에서 김지수 역으로 주목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저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습니다. 누구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예쁜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유심히 봤는데요. 심은하, 강소라, 김혜윤(스카이캐슬 예서)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얼굴이에요. 그냥 매력이 있네 정도가 첫인상이었는데, 드라마에서 오지수 집을 처음 찾아가서, 들여 보내 달라고 옥신각신하는 장면에서 완전 반해 버렸습니다. 너무 귀여웠어요. 오늘부터 박주현 팬클럽 회장 후보 1번 등록이에요.
배규리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서 드라마 보는 도중에 바로 '인간수업'을 검색해 봤는데, 구글에는 사진도 없고, 네이버 드라마 소개 페이지에는 세번째로 등록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일찍 죽을 거라서 그런 줄 알았어요. 확실한 여자주인공이었거든요.
출연 비중이 정다빈과 엇비슷한 것도 아니고, 확실히 여자주인공은 박주현인데, 주연 배우를 이렇게 대우해도 되는 건가요?^^ 아무리 현재 인기가 정다빈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출연자 순서를 바로 잡아 주길 강력히 촉구 합니다.
에피 2 끝나자마자 인스타 팔로우도 하고 댓글 달고 싶었는데, 댓글은 막혀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형님이 거기서 왜 나와?" : 최민수
드라마 보기 전에는 우리 민수형이 나오는 지 몰랐는데, 에피 1 초반에 등장해서 상당히 놀랐고 반가웠어요. 처음엔 카메오인가 했는데, 너무 멋있고 비중있는 역할이었습니다. 최민수 출연 자체로 드라마에 한층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래시계 최민수의 향기를 살짝 맛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17 대 1 대혈투에서 뿜어져 나오는 형님의 아우라를 한 번 느껴보세요. 클라쓰는 영원하고, 노장은 죽지 않았다.
씬스틸러 그 이상, 임기홍
임기홍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류대열 역을 맡았습니다. 존재감이 상당했는데요. 스토리상으로 보나 유머 코드로 보나 정말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였다고 봅니다. 도대체 이런 배우들은 어디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건지...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1분 미리보기 영상에서는 류대열이 거의 주인공이었죠. 필모그래피를 소개할까 하다가 남자 배우니까 그냥 여기까지만 할게요. 정말 좋았어요.
이태원 클라쓰는 잊어라, 김동희
분명히 이태원 클라쓰 때와 연기가 비슷하다라고 얘기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비슷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이 드라마만 놓고 본다면 오지수 캐릭터에 대한 소화는 완벽했던 것 같아요. 김동희 만큼 소화할 수 있을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았어요. 김동희도 남자니까 여기서 끝.
자 다음 리뷰에서는 시즌 2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볼까 하는데요. 저는 무조건 시즌 2는 제작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과연 제작될 것인지, 시즌 1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어떤 것인지, 어떤 점이 궁금했는지, 어떤 떡밥들이 깔려 있었는지 한 번 생각해 볼까 합니다.
유튜브 리뷰
인간수업 시즌 1 리뷰 1탄 : "여고생의 피맺힌 눈물의 의미" (유튜브)
인간수업 시즌 1 리뷰 2탄 : "규리가 댕댕이를 훔친 이유와 소라게의 의미" (유튜브)
인간수업 시즌 1 리뷰 3탄 : "박주현이 직접 밝힌 규리의 마음, 과자봉지의 진짜 의미와 세 번의 XX (유튜브)
인간수업 시즌 1 리뷰 4탄 : "이 실장(왕철)이 바나나클럽 노래방에 목숨 걸로 간 이유 (유튜브)
"인간수업을 XXX적이 드라마라고 한 여기자 논란" (유튜브)
블로그 리뷰
인간수업 시즌 1 리뷰 : "여고생의 피맺힌 눈물의 의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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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4월 인기 TOP 10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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